선대의 유품을 잘 보존하여 간직하는 것은 자신의 뿌리를 인식하고 나라를 사랑하는 마음과 다르지 않습니다. 또 기증은 우리 겨레의 문화유산을 사랑하는 구체적인 표현 행위입니다.
기증자의 숭고한 뜻을 기리고, 기증문화유산이 지닌 문화재적 가치를 온 국민과 향유하기 위해 이번 특별전을 마련하였습니다. 지난해 수집한 295점의 기증문화유산 중 200점을 선정하였습니다. 전시 구성은 문화유산별 성격에 따라 3부로 나누어 꾸몄습니다.
1부 <기록 문화유산>은 김희태, 박영남, 박석윤 선생님이 기증한 자료들로 구성하였습니다. 일제강점기 각종 산업별 현황, 광복 이후 1960년대까지 도서 지역의 농가 경제 생활상, 1980년대 농외소득 증대를 위한 직종별 전문기술 교육자료 등입니다.
2부 <전승 문화유산>은 여러 세대에 걸쳐 기능을 이어받아 계승한 국가 또는 도 지정 무형 유산들로 구성하였습니다. 채상, 낙죽, 선자, 죽렴, 참빗, 장도, 궁시, 소반, 청자, 옹기, 제와, 염색, 전통주 등으로 전남의 찬란한 문화를 엿볼 수 있습니다.
3부 <간직 문화유산>은 유원태, 손숙자, 박석규 선생님이 잘 간수해 두었다가 기증한 유품들로 구성하였습니다. 조선 후기부터 광복 이후까지 사용된 각종 농기구를 비롯해 의식주 민속 생활용품 등으로 다양한 삶의 기억을 엿볼 수 있는 자료들입니다.
선대와 애환을 함께 했던 이 같은 문화유산들은 과거와 현재를 이어주고, 우리 삶을 되돌아보게 하여 미래의 시간으로 전진하게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