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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농사

전라남도 농업박물관은 우리 전통 농경문화의 보존 전수공간입니다.

여름농사
전통 계절 구분에 의하면 입하부터 여름이 시작된다. 4월에는 3월에 심은 밭작물들이 한창 자라나고, 김매기가 한창일 때이다. 집안에서는 누에상자를 마련하고 뽕잎을 따다가 봄누에를 친다.

또 목화씨를 보리밭 고랑, 산비탈이나 따로 마련된 목화밭에 뿌린다. 4월에 끼어 있는 소만 무렵은 가을 보리의 이삭이 패는 때이고, 이른 보리는 익기 시작한다. 농민들은 보리 수확을 앞두고 물빠짐에 이상이 없도록 정성을 기울인다.

여름농촌 디오라마
[여름농촌 디오라마]


5월로 접어 들면 여름이 무르익기 시작하여 보리를 베고 모내기 하느라 온 들녘이 바빠진다. 바쁜 농삿일 중에도 단오날에는 차례를 지내고 하루를 즐긴다.

6월 유두에는 논밭에 나가 농신에게 음식물을 바치고 풍년을 기원하며, 물 좋은 곳에서 물맞이를 하며 하루를 쉰다. 뜨거운 한여름에는 초복 중복 말복이 끼어 있다. 이 때에는 더위를 이기게 해주는 몸을 보하는 음식으로 개, 닭을 잡아 먹으며 냇가에서 천렵을 하기도 한다.

7월 입추부터는 가을이다. 그러나 아직 여름철 기운이 가시지 않는다. "어정 칠월 건들 팔월"이라는 말이 있듯이 7∼8월에는 농민들이 그동안 가빴던 숨을 한가롭게 내 쉬곤한다. 7월 칠석이나 백중날에는 농민들이 바쁜 농사일을 다 넘겼음을 자축하면서 즐긴다.
보리타작 도구

여름농촌 디오라마
[보리타작 모형]


재래식 보리타작 도구로 "도리깨" 라는 것이 있다. 도리깨는 보리나 콩·팥 등의 곡식을 두드려서 알갱이를 떨어내는 데 쓰는 도구다. 도리깨는 지역에 따라 '도루깨', '돌깨', '도깨'라고도 불리는데,『농사직설』,『과농소초』,『농정촬요』,「농가월령가」등에서도 그 연원을 살펴볼 수 있다.

도리깨는 기름한 작대기나 대나무 끝에 턱이 진 꼭지를 가로박아 돌아가도록 하고 그 꼭지 끝에 길이 1m쯤 되는 휘추리 서너개를 나란히 잡아 매었다. 자루를 공중에서 흔들면 이 나뭇가지들이 돌아간다. 휘추리로는 닥나무·윤유리나무·물푸레나무와 같이 단단한 나뭇가지를 쓰는데, 대가 많이 자라는 남부지방에서는 손잡이나 휘추리를 모두 대나무로 만들기도 한다.

도리깨질은 혼자서도 하지만 서너 사람이 마주서서 차례를 엇바꾸어가며 떨기도 하는데 이때에는 한 사람이 보리타작소리(노동요)를 해서 속도를 조정하는 동시에 노동의 괴로움을 덜기도 한다.
물대는 도구

  • 무자위 모형
    [무자위 모형]
  • 물풍구,홈통
    [물풍구, 홈통]
  • 용두레질 모형
    [용두레질 모형]


일찍이 벼를 재배해 왔던 우리 선조들은 물을 안전하게 확보하기 위해 이미 삼국시대부터 제언의 축조 등 수리관개사업을 하였다.

맞두레, 두레, 용두레, 무자위, 홈통, 물풍구 따위의 물을 퍼 올리는 도구들도 여러 갈래로 발달하였다.
얕은 곳의 물을 퍼 올리는데 맞두레, 용두레, 무자위, 물풍구 등을 사용하고 깊은 곳은 두레를 사용했다. 이 가운데 용두레는 나무표주박이나 바가지를 계량한 형태의 것으로 여겨진다. 우리나라 옛 기록에는 15~16세기의 농서들에 여러 농기구들이 기록되어 있지만, 정확한 형태나 이름을 파악하기 어렵다.

현재의 용두레와 흡사한 최초의 기록으로 1778년 간행된 북학의에 "물을 푸는 데는 바가지를 이용하는데, 바가지에 담긴 물이 그네뛰는 모양같고 극히 둔해서 우습다"고 적혀 있다.

김매는 도구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확대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호미 논밭의 잡초를 없애는 작업을 김매기라 한다. 논농사의 경우 음력 6, 7월에 세 차례의 김매기를 하며, 이 작업들에는 초벌매기, 두벌매기, 세벌매기 따위의 이름이 붙여져 있다.

초벌매기와 두벌매기 때 논흙이 부드러운 지역에서는 손으로 풀이 돋아난 부위의 흙을 떠내는 방식으로 작업을 하고, 논흙이 거칠거나 단단한 지역에서는 '호미'로 흙을 떠내는 방식으로 작업을 한다. 세벌매기는 많이 남지 않은 풀들을 손으로 뽑아내는 비교적 수월한 작업이다. 세벌매기까지 끝나면 음력 8월경에 벼포기 틈에서 자라 올라온 피를 뽑아내는 작업을 피사리라 부른다.
한편 밭의 김매기는 작물과 잡초의 종류에 따라 작물과 풀이 경합하는 시기에 맞춰 그때 그때 행해졌다. 김매기 때에는 농민들이 일의 능률을 높이고 육체적 피로와 작업의 지루함을 잊기 위하여 풍물과 노동요 등의 연희들을 행한다.

호미는 괭이에서 발전한 농기구로 크게 '밭호미'와 '논호미'로 나뉜다.
밭호미는 밭작물 재배에 사용되며 앉아서 쓰는 호미와 서서 사용하는 선호미가 있다.

논호미는 물이 있는 논에서 사용하기에 적합하도록 만들어졌으며, 밭호미에서 갈라져 나간 것으로 보인다. 호미는 날, 슴베, 자루로 구성된다. 호미의 날은 사용하는 지방의 자연적인 조건과 농업경영의 특질에 따라 보습형, 낫형, 세모형 등의 세가지로 구분된다.

보습형은 중부지방에서 많이 쓰이며, 쟁기의 보습처럼 날이 뾰죽하고 위는 넓적하다. 날을 흙에 넣고 잡아당기면 흙이 쉽게 뒤집어져 논을 매는 데 적당하다.

낫형은 낫과 같이 폭에 비하여 길이가 길며 그 끝이 예리하여 자갈밭이나 저항물이 많은 밭에서 쓰인다. 북부지방에서 주로 쓰는 세모형은 우리나라 호미 중 날고 자루가 제일 길며 풀을 깎는데 편리하다. 이러한 호미의 형태적 다양성은 토질, 작물, 경작방법에 따른 적응의 결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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낫 거두는 도구로 쓰이는 낫은 풀이나 곡식의 대를 베거나 나뭇가지를 치고, 나무를 꺾어 넘기는데 쓴다. 형태는 ㄱ자 모양으로 되었으며, 안쪽은 갈아서 날을 삼고 슴베 끝을 나뭇자루에 박았다. 지역에 따라 날의 길이가 너비, 날과 자루와의 각도 등에 차이가 있다.

일반적으로 슴베가 비교적 길고 날이 두꺼워서, 나무를 하는 데에 편리한 것을 우멍낫(조선낫)이라 하는데 이것은 대장간에서 육철을 쳐서 만든다. 날이 얇고 슴베가 짧은 강철로 만든 낫을 평낫(왜낫)이라 부르며, 이 낫은 민족항일기에 들어온 것으로 날끝이 날카로워서 곡식을 베는데에 좋다.
낫의 종류는 모양이나 쓰임에 따라 여러가지 명칭으로 분류된다.

즉 담배의 귀를 따는 데에 쓰는 '담배낫', 풀이나 갈대 등을 깎는 자루가 긴 '밀낫', 보통 낫보다 날이 짧으며, 고리를 만들 때 쓰이는 '버들낫', 무성한 갈대 따위를 휘둘러서 베는 날이 크고 자루가 긴 '벌낫', 작은 낫으로 날 끝이 물음표처럼 오그라들어서 옥낫이라고도 하는 '접낫', 자루는 길지만 날 길이가 짧은 '뽕낫' 등이 바로 그러한 것들이다.